<p></p><br /><br />영화제나 드라마 시상식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인 배우에겐 이런 황금빛 트로피가 주어지죠. <br> <br>현실에서도 이런 뛰어난 연기력이, 영화보다 더 영화같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사건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. <br> <br>뉴스터치 시작합니다.<br> <br>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사는 여성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. <br> <br>"100만 원에서 200만 원 가량의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고 (통장을) 양도 받았다고 진술한 상태거든요. 김명철 명의도용 사건 <br>녹취를 시작합니다" <br> <br>"네" <br> <br>"당신의 통장을 넘겨받았단 사람이 있다." <br> <br>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죠. <br> <br>전화를 받은 여성의 목소리가 떨리는데요, <br><br>"지금 얼마나 인출하신 거예요?" <br> <br>"일단 700만 원이요. 5만 원 권으로요." <br> <br>"전부?" <br> <br>"네" <br> <br>결국 피싱범 뜻대로 돈도 뽑은 것 같은데요, <br> <br>피싱범은 "결백을 증명해 줄 감독관이 직접 가고 있으니, 만나서 돈을 건네라"고 지시합니다. <br> <br>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통화 끝에 결국 범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서울 삼각지역에서 여성은 피싱조직 운반책과 마주합니다. <br><br>"감독관님한테 따뜻한 말씀 한 마디 전해주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(돈을) 전달하세요" <br> <br>"네 알겠습니다. 잘 부탁드립니다." <br><br>얘기를 들어보면 돈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봉투도 넘긴 건데요, <br><br>당시 보이스피싱 일단 운반책과 만난 여성의 모습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자세히 보니 운반책인 중년 여성의 손이 결박되어 있습니다. <br> <br>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? <br><br>사실 이 여성은 서울 용중지구대 소속 김민아 순경이었습니다. <br> <br>당일 야간 근무였던 김 순경, 오전에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기지를 발휘한 겁니다. <br><br>피싱범과 통화하는 중에 지구대 팀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검거를 위해 자신의 위치를 수시로 알렸고 <br><br>집에 있던 은행 봉투에 소설책 2권을 넣어 돈봉투인 것처럼 위장도 했습니다. <br><br>또 피싱범에게 돈을 뽑고 있다는 믿음을 주기위해 현금인출기까지 가서 인출기 소리도 들려줬습니다. <br> <br>[김민아 / 서울 용중지구대] <br>"뭔가 제가 직접 주도적으로 큰 일을 한 것은 처음이어서 굉장히 뿌듯했고… 어떤 현장에서나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단 생각이… " <br> <br>당시 검거 현장에는 동료 5명이 잠복 중이었습니다. <br><br>배달원과 일반 시민 등으로 변장을 한 뒤 현장에서 검거를 도운 동료들에게 김 순경은 공을 돌렸습니다. <br><br>뉴스터치였습니다.
